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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만 돌리고 끝? 아까운 결과, 제대로 써먹는 3가지 방법

지게차 설계자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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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하면서 시뮬레이션은 거의 필수죠.
근데 솔직히 말해서, 시뮬레이션 한 번 돌리고
"오케이, 안전하다. 끝!" 이러고 넘기는 경우 진짜 많아요.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날, 회의 중에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이 결과를 어떻게 설계 개선에 반영했나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 뒤로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그냥 확인용이 아니라,
진짜 '도구'처럼 활용하는 법을 고민하게 됐어요.
오늘은 제가 자주 쓰는 세 가지 방법을 공유해볼게요!


1. “문제 없는지”가 아니라 “어디를 개선할지” 보는 눈으로

처음엔 대부분 결과 그래프만 보고 OK/NG만 판단하잖아요.
근데 거기서 한 발만 더 들어가면,
어디에 응력이 집중되는지, 진동이 심한 구간은 어딘지,
이런 걸로 설계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지게차 프레임 설계할 때,
응력 집중 구역이 예상보다 약간 뒤쪽으로 몰리더라고요.
그 덕분에 리브 구조를 재배치해서 무게는 줄이면서도
강도는 더 높이는 결과를 얻었죠.

그때 느꼈어요.

“결과는 확인하는 게 아니라, 캐내는 거구나.”


2. 여러 조건으로 돌려보며 ‘경계값’을 찾아보기

한 번 시뮬레이션 돌리고 끝내지 말고,
조건을 조금씩 바꿔서 반복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하중을 10%, 20%, 30%씩 높여가면서
어느 시점에서 구조가 급격히 변형되는지 본다든지,
온도 변화에 따라 재질 반응이 달라지는 걸 체크하는 거죠.

이렇게 하면 단순히 "이 설계 안전해요"가 아니라,
“이 설계는 여기까지는 OK인데, 그 이상은 위험해요”
라는 식으로 설계의 한계점을 알 수 있어요.

실제로 한 번은 고온 환경용 장비 설계할 때,
80도까지는 괜찮았는데, 85도 넘어가자마자
변형이 확 커지더라고요. 그 5도가 생명이었어요.


3. 결과를 ‘시각화’해서 팀과 공유하기

이건 진짜 팁인데요,
시뮬레이션 결과를 이미지나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
비전공자들도 한눈에 이해하더라고요.

기획팀, 생산팀, 심지어 클라이언트한테도
“여기 이렇게 힘이 몰리고, 이게 이렇게 움직여요”
라고 보여주면, 설명이 필요 없어요.

예전에 한 번, 회의 때 진동 시뮬레이션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는데
PM이 한마디 하더라고요.

“이런 건 자료보다 이 영상이 훨씬 설득력 있네요.”
그 말 듣고 그날부터 저는 시뮬레이션 할 땐
결과 영상까지 꼭 챙깁니다.


마무리하며 – 시뮬레이션, 그냥 ‘돌리는 것’에서 ‘써먹는 것’으로

요즘은 툴도 좋아지고 속도도 빨라져서
시뮬레이션 자체는 쉽게 할 수 있어요.
근데 그걸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설계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그러니까요, 결과만 확인하고 닫지 마세요.
그 안에 꽤 많은 설계 힌트가 숨어 있어요.
진짜예요. 제가 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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