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설계도 검토할 때, 제가 직접 놓쳤던 4가지
지게차 설계를 처음 맡았을 때, 솔직히 말해서 도면만 보면 다 된 줄 알았어요. 도면상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니까요. 근데 막상 제작 들어가고, 현장 적용까지 가면 “이걸 왜 미리 못 봤지?” 싶은 구멍들이 하나둘씩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겪으면서 ‘아, 이건 진짜 도면 검토할 때 꼭 체크해야 하는구나’ 했던 네 가지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설계팀에 있으시거나, 외주 제작 맡기기 전에 마지막 검토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1. 운전자의 시야 확보
이건 진짜 예상 못 했던 부분이었어요. 도면상엔 다 좋아 보여도, 막상 탑승해보면 운전자가 포크나 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마스트(기둥) 구조가 너무 두껍거나, 보강이 과해지면 앞이 가려져요.
한 번은 운전자가 “앞이 안 보여요” 해서 다시 타보고 깜짝 놀랐던 적 있어요. 측면 시야 확보, 백미러 위치, 이런 디테일이 생각보다 정말 중요해요. 도면상 시야각 표시만 믿지 말고, 3D 모델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걸 꼭 추천드려요.
2. 정비 공간 확보
설계할 땐 무조건 콤팩트하게, 튼튼하게 만들고 싶잖아요. 근데 나중에 정비팀에서 전화 와요. “엔진 오일 교체하려면 반을 분해해야 돼요…” 진짜 있었던 일입니다 😓
배터리 탈착이나 필터 교체, 유압라인 접근 같은 정비 요소들을 생각 안 하고 설계하면 나중에 정비할 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올라가요. 한 번은 외부 정비업체에서 “이거 설계하신 분, 직접 와서 열어보셔야겠어요”라고 한 적도 있어요.
3. 중심 하중 계산 누락
지게차는 말 그대로 ‘짐을 들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잖아요. 근데 무게중심이 조금만 틀어져도, 실제 현장에선 위험한 상황이 생겨요.
예전에 팔레트를 2단으로 쌓아서 운반하려다가 앞으로 쏠리는 사고가 있었어요. 설계상 무게 분포는 OK였는데, 실제 작업 환경을 반영 못 했던 거죠. 작업 대상과 높이, 주로 다니는 경사면까지 반영해서 무게중심 계산은 여러 시나리오로 해보는 게 좋다는 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어요.
4. 작업자의 동선과 안전성
도면만 보고 있을 땐 생각이 안 나요. 근데 현장 가서 보면 작업자가 어떻게 탑승하고, 어디에 손을 짚고, 어디에서 미끄러지는지가 보이거든요.
한 번은 발 디딜 곳이 애매해서, 운전자가 프레임을 잡고 올라가다가 미끄러져 다친 일이 있었어요. 그 뒤로는 꼭 체크합니다. 발판 위치, 손잡이 위치, 미끄럼 방지 설계, 이런 거요.
요즘은 작업자들이 피곤한 상태에서 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작은 불편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지게차 도면을 처음 볼 땐 설계 스펙, 사이즈, 유압 사양 이런 기술적인 수치에만 눈이 가요.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 기계를 누가, 어떻게, 얼마나 자주, 어디서 쓰느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도면 검토할 때면 꼭 이렇게 자문해요.
"내가 이걸 직접 하루 종일 타고 일한다면, 뭐가 불편할까?"
혹시 여러분도 지게차나 중장비 관련 도면 검토하고 계신다면, 위에 말씀드린 4가지 꼭 한 번 다시 확인해보세요. 저처럼 '이걸 왜 못 봤지?' 하는 후회,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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