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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설계 경력자에게 직접 들었다: 진짜 중요한 역량은?

지게차 설계자 2025.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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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게차 설계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오신 한 선배님과 오랜만에 커피 한 잔을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평소 기계 설계에 관심이 많던 터라, "지게차 설계는 뭐가 그렇게 특별할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고 섬세한 분야더라고요.

지게차 설계? 단순히 기계만 잘 알면 되는 게 아니더라

"지게차 설계, 그냥 구조 설계 잘하면 되는 거 아냐?"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선배님은 웃으시더라고요.

“그게 반만 맞고 반은 아니야. 지게차는 워낙 산업 현장에서 많이 쓰이다 보니, 안전이 생명이지. 설계하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게 하중 중심, 안정성, 그리고 작업 환경이야.”

실제로 지게차는 무게중심이 조금만 틀어져도 전복될 위험이 있어서, 설계할 때 수치 하나하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포크가 짐을 들어 올리는 각도, 프레임의 강성, 타이어 위치, 운전자의 시야 확보 같은 부분도 다 계산해서 설계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문제 해결 능력 + 커뮤니케이션 = 필수

선배님이 강조했던 또 하나의 역량은 의외로 소통 능력이었어요.

“기계 설계자는 CAD만 잘하면 될 것 같지? 실제 현장에서 일해보면, 다른 팀과 조율하는 게 일이 반이야. 예를 들어, 생산팀은 가공이 쉬운 구조를 원하고, 영업팀은 단가 낮춰달라고 하고, 품질팀은 안전규격 더 지켜달라고 하지.”

그래서 단순히 기계 구조만 아는 게 아니라, 문제를 조율하고 협업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기술적인 이해는 기본이고, 그걸 현장과 연결해 해석하고 설득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했어요.

실제로 있었던 에피소드: 구조를 바꾸기까지 3개월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한 에피소드였는데요. 어떤 지게차 모델에서 포크가 너무 무거워서 작업자가 힘들어한다는 불만이 나왔대요. 처음엔 단순한 무게 문제로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작업 각도가 문제였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바꾸고 실험하고, 또 테스트하는 데 무려 3개월이 걸렸다고 해요.

“중요한 건 그냥 고치는 게 아니라, 왜 그 문제가 생겼는지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해. 그리고 그걸 설계로 해결하는 게 진짜 설계자의 일이야.” 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지게차 설계자가 되려면?

이 대화를 통해 제가 느낀 건요, 지게차 설계는 단순히 기술적인 역량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거예요.

  • 기계 구조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 안전 규정과 산업 현장에 대한 감각,
  •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점을 찾는 능력까지.

이 모든 걸 갖춘 ‘종합 설계자’가 되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지게차를 설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단순히 설계 툴 공부만 하지 말고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도 함께 고민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이번 대화를 통해 한층 더 설계라는 일의 깊이를 느꼈고, 앞으로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할지 감이 좀 잡히더라고요. 다음엔 또 다른 직무 이야기도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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