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운전석 설계할 때, 제가 꼭 고려했던 3가지 포인트
지게차 설계 중에서도 운전석은 정말 중요해요.
왜냐면, 작업자 입장에선 지게차의 ‘기능’보다도,
운전석이 편하냐, 안 편하냐가 하루 일과의 피로도를 좌우하거든요.
제가 운전석 설계를 맡았을 때, 막연히 의자만 잘 놓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근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사람 중심’으로 설계해야 하더라고요.
오늘은 제가 직접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게차 운전석 설계할 때 꼭 고려해야 할 3가지 요소를 정리해볼게요.
1. 작업자의 시야 확보 – “보여야 움직일 수 있어요”
처음 설계했을 때 제일 많이 피드백받았던 게 바로 이거예요.
“앞이 잘 안 보여요.”
“포크 끝이 잘 안 보이니까 물건 꽂기가 어려워요.”
지게차는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다 보니,
운전자가 얼마나 넓게, 또 얼마나 정확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제가 했던 건,
- 운전석 높이를 조정해서 포크 끝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 마스트 사이 간격을 조정해서 시야 가림 최소화
- 후방 거울과 카메라도 위치 재배치해서 사각지대 줄이기
한번은 실제 작업자가 타보면서 “이제는 뒤로 후진할 때 부담이 없다”고 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2. 작업자의 피로도 최소화 – “하루 8시간 앉아 있어야 하니까요”
지게차는 하루 종일 조작하는 기계예요.
그래서 앉아 있는 의자, 조작 레버, 페달 위치까지 전부 피로에 영향을 줘요.
제가 이 부분에서 신경 썼던 건,
- 시트 서스펜션 조절 기능 (몸무게에 따라 조절 가능)
- 등받이 각도 조정, 허리 지지 보강
- 핸들 높낮이 조절과 틸트 기능
- 팔걸이와 조작 레버 거리 최적화
예전에는 조작 레버가 너무 멀리 있어서, 팔을 쭉 뻗어야 했는데
이걸 3cm만 가까이 옮겨도 작업자가 “덜 힘들다”고 느끼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항상 작업자 동선을 먼저 그려놓고 시작했어요.
3. 진동·소음 차단 설계 – “조용하고 부드러워야 오래 탈 수 있어요”
처음엔 이런 거 신경 안 썼어요.
“지게차가 원래 좀 시끄럽고 흔들리지 뭐”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하루 종일 운전하는 작업자 입장에서 보면, 이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나중에 알게 됐죠.
그래서 운전석 쪽에 아래 기능들을 반영했어요.
- 방진 고무 마운트로 시트 진동 줄이기
- 캐빈 내부 흡음재 적용해서 엔진 소음 차단
- 발판에 고무 매트 넣어서 바닥 진동 최소화
이렇게 바꾸고 나서 실제 NVH 테스트를 했는데,
운전석 주변 소음이 3~4dB 줄었고, 진동도 눈에 띄게 감소했어요.
한 작업자는 “이전 모델은 귀가 울렸는데, 지금 건 괜찮다”고 피드백 주셨어요.
그 말 듣고 설계자로서 뿌듯했던 기억, 아직도 생생해요.
마무리하며…
지게차 운전석 설계는 단순한 부품 배치가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설계’**라는 걸 깨달았어요.
운전석이 편하고 안전해야, 그 지게차가 좋은 지게차가 되더라고요.
혹시 여러분도 설계를 준비 중이시라면,
기능보다 사용자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것,
그게 진짜 설계력이라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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