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 설계할 때 NVH 성능, 이렇게 측정했어요
지게차 설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NVH였어요.
처음엔 "이게 뭔 소리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Noise(소음), Vibration(진동), Harshness(불쾌감)**의 약자더라고요.
쉽게 말하면, ‘얼마나 조용하고 덜 흔들리고 덜 거슬리는지’를 보는 거죠.
기계 쪽은 보통 강성이나 하중 계산 같은 ‘딱딱한 수치’가 많은데,
NVH는 감성 품질이라 조금 다르게 접근해야 했어요.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NVH 성능 측정 방식들, 정리해볼게요.
1. 소음(Noise) 측정 – "지게차가 조용해야 일이 쉬워져요"
소음 측정은 보통 정해진 위치에서 데시벨(dB)을 측정해요.
지게차가 정지했을 때, 저속 주행할 때, 리프트 올릴 때 등 상황별로 나눠서 측정하죠.
제가 일하던 곳에서는 마이크를 운전석 주변, 엔진룸 근처, 작업자 귀 높이에 설치했었어요.
그리고 엔진 RPM을 달리하면서 각 상황별 소음 데이터를 수집했어요.
예전엔 소음 기준을 넘겨서 제품이 리콜 위기까지 갔던 사례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설계 초기부터 소음 예측 시뮬레이션도 함께 돌리더라고요.
2. 진동(Vibration) 측정 – "작업자 손이 덜 저려야 하니까요"
진동은 **가속도계(accelerometer)**라는 센서를 지게차에 붙여서 측정해요.
운전대, 시트, 바닥판, 포크 쪽에 주로 붙이죠.
이 센서들이 진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내주면, 분석 소프트웨어로 파형을 보면서 평가해요.
한 번은, 저속에서 미세하게 덜덜거리는 느낌이 난다고 피드백이 들어와서
진동 데이터를 분석해봤더니, 마스트 쪽에서 고유진동수(자기만의 흔들림)가 발생하고 있더라고요.
그때 마스트 강성을 조정해서 진동을 줄인 적이 있어요.
3. 불쾌감(Harshness) 평가 – "수치는 없지만 느낌은 있다"
이건 좀 애매해요.
Harshness는 ‘수치화하기 어려운 느낌’이거든요.
예를 들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 얼마나 거칠게 느껴지는지,
리프트 내릴 때 금속이 ‘텅’ 하고 울리는 느낌이 얼마나 거슬리는지 같은 거죠.
그래서 이건 보통 테스트 드라이버의 피드백이 아주 중요해요.
사내에서 평가 기준표를 만들고, 1점~5점 척도로 주관적인 점수를 매기기도 하고요.
저도 예전에 실차 평가할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엔 ‘다 똑같지 뭐’ 싶었는데, 하루 종일 타보니까 확실히 조용하고 부드러운 모델이 따로 느껴지더라고요.
그 느낌이 실제로 고객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거였죠.
보너스! NVH 성능을 개선하는 설계 포인트
실측만큼이나 중요한 게, NVH 성능을 고려한 설계에요.
- 방진 고무 부싱을 활용해서 진동 전달 차단
- 흡음재를 엔진룸에 추가해서 소음 차단
- 프레임 강성 조정으로 구조적 떨림 개선
- 플로팅 마운트 방식으로 엔진-차체 연결
이런 요소들이 하나하나 조합되면서 NVH 성능이 올라가요.
설계 단계부터 이걸 고려하면, 사후 수정이 훨씬 줄어들어요.
마무리하며…
지게차는 단순히 물건만 나르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타고, 오랜 시간 조작하는 장비예요.
그래서 NVH 성능이 좋아야 작업자 피로도도 줄고, 제품 만족도도 높아져요.
솔직히 저도 NVH라는 단어 처음 들었을 땐,
“그건 자동차 개발팀 얘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산업 장비에서도 그게 경쟁력이 되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지게차 설계를 꿈꾸신다면, NVH도 꼭 공부해보세요!
단순한 ‘기능’ 그 이상을 설계하는 관점이 생기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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